나의 해방일지 1 My Liberation Note 1

시드니는 바람이 무척 분다. 옆집 발코니에 있던 빨래가 우리 집 발코니로 날아왔다. 밖을 내다보면 커다란 나무가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린다.

영어를 쓰는 이 나라에서 처음에는 낯설고 겁이 났다. 한국어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가르친 내가 이 낯선 말을 쓰는 곳에서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이렇게 바람 부는 날은 한국 생각이 무척 난다. 6월이면 한국은 공식적으로 여름이다. 초록색의 산들이, 나무들을 볼 수 있고, 학교 운동장에는 십대 학생들이 공을 차고 소리를 지를 것이다.

그런데 여기는 이렇게 바람이 불다니. 아직 6월밖에 안됐는데 말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때로는 바람도 불고 덥기도 하고 하는 것인데, 여전히 6월의 겨울은 낯설다.

하긴 이민자로서 적응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오직 날씨 뿐이겠는가. 내 스스로를 먹여 살리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것은 어느 땅에 살건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런 날, 나는 자유를 생각한다. 나는 성장할 것이고 자유를 성취할 것이다.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빨래가 아닌, 내가 스스로를 속박하지 않는 그런 삶을 살 것이다.

다른 어느 곳으로 가지 않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나는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자유를 만날 것이다.

Sydney is very windy. The laundry on the balcony next door flew to my balcony. Looking out, a big tree shakes here and there in the wind.

In this English-speaking country, it was strange and frightening at first. After majoring in Korean and teaching for a long time, will I be able to live in a place where I use this unfamiliar word?

This windy day reminds me of Korea a lot. June is officially summer in Korea. Green mountains and trees can be seen, and teenage students will kick balls and scream on the school playground.

But it's so windy here. It's only June yet. It is sometimes windy and hot according to the provisions of nature, but the winter in June is still unfamiliar.

The weather is not the only thing that immigrants have to adapt and accept. Having to feed myself and support my family is the same in any land I live in.

But on a day like this, I think of freedom. I will grow up and achieve freedom. I'll live a life where I don't bind myself, not the laundry that flies around in the wind.

I'm not going anywhere else, but right here I'm going to liberate myself and meet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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